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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평화' 새기고..이스라엘 ~ UAE 하늘길 49년 만에 열려



고작 3시간짜리 비행편을 개통하는 데 반세기가 걸렸다. 이스라엘 항공사의 여객기가 3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땅에 착륙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UAE 국교 정상화 평화협약이 발표된 이후 불과 18일 만에 ‘하늘길’까지 열린 것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적항공사 엘알항공 소속 LY971편 여객기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떠나 오후 3시45분 UAE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했다. 3시간15분의 비교적 짧은 비행이었다. 이 항공기는 LY972편으로 편명을 바꿔 1일 낮 12시 아부다비에서 텔아비브로 귀항한다. 971, 972는 각각 UAE와 이스라엘의 국제전화 국가번호다.

1971년 UAE 건국 후 이스라엘 국적기가 UAE로 비행한 것은 처음이다. 이스라엘 국적기는 UAE 등 걸프 지역 아랍국으로 정식 비행편을 운항한 적이 없다. UAE 국적기인 에티하드항공은 팔레스타인에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처음으로 이스라엘로 날아갔다. 적대관계에 있던 양국이 인적·물적 교류를 상시화하는 항공편을 편성한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번 LY971·972편에 투입된 보잉 737-900기종의 기체 외부에는 ‘평화’라는 단어가 아랍어·영어·히브리어로 새겨졌다.

평화협약의 주인공들이 첫 항공편에 탑승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메이어 벤샤밧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끄는 정부 대표단,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함께했다. 이들의 하늘길 UAE 방문은 앞서 발표한 평화협약에 따라 공식 수교 일정 등 세부적인 국교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피르 아쿠니스 이스라엘 지역협력부 장관은 지난 30일 공영방송을 통해 “수교 협정은 9월 중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항공편은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했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사우디는 이스라엘 항공기의 자국 취항은 물론 영공 통과도 허용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팔레스타인과 자국 내 반발을 우려해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이스라엘조종사협회 트위터에는 사우디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이 지도와 함께 올라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30일 예루살렘에서 쿠슈너 선임보좌관 등 미국 대표단과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랍·이슬람 지도자들과 많은 비공개 만남이 있었다. 더 이상 팔레스타인만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고 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은 오는 16일 바레인과 오만이 UAE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https://news.v.daum.net/v/2020083121484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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